“선생님의 삼십 대는 어떠셨는지요?”
“저는 상황이 많이 힘들었죠. 암울한 역사적인 상황 안에서 인생 계획을 세우고 가치관을 정립해야 했으니까요. 자유가 드문 시절이었어요. 요즘은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만 고민하면 잘 살 수 있지만 그때는 그렇지 못했어요. 내가 나를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앞서 사회를 위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했던 시절이니까요.”
“기형도의 시에 대해 쓰신 글을 읽어보면 그런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.”
“저는 기형도가 시를 썼던 80년대에는 그 사람 시를 읽지 않았어요. 아니, 읽을 수가 없었어요. 지금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그때는 옆 사람과 말을 할 때도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었을 때였으니까요. 그로부터 십 년이 훨씬 더 지난 후에 기형도를 읽었는데, ‘대학 시절’이라는 시를 읽고는 눈물을 흘렸어요. 시인이 느꼈던 고통 때문이기도 했고 그 시절, 그 삭막하던 시절을 보낸 나 자신이 느낀 비애기도 했지요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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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의하기.. 참 힘들다.
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